여름철 계류 과정 중 밀도와 조도가 육계의 피부 상태에 미치는 영향

본 실험은 상업용 계류 시설에서 관련 허가와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 공시동물은 35일령 암수 구분없이 Ross 308 평균 무게 1.6~1.8 kg 사이의 192수를 이용하였으며, 3 × 2 요인 배치법으로 완전임의 배치(completely randomized design)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육계는 24°C 이상에서 수송 후 플라스틱 어리장(0.82 m × 0.57 m × 0.29 m)에 배치한 후 계류하였다. 어리장 내 밀도 수준은 낮은 밀도(LD; 292.12 cm²/kg), 중간 밀도(MD; 233.70 cm²/kg), 높은 밀도(HD; 194.75 cm²/kg)로 설정하였으며 각각 어리장 당 8수, 10수, 12수 배치하였다. 계류장 내 조도 수준은 5 lux 이하(LX) 또는 5 lux 이상(HX)으로 나누어 계류를 실시하였다. 1시간 동안 계류 이후 육계의 깃털 상태 및 발바닥 피부염 발생을 조사하였다.

계류 이후 피부 손상 지표인 깃털 상태는 손상 없음(0점)부터 심한 피부 손상(4점)을 기준으로 평가하였다(Tauson et al., 2005). 깃털 상태 평가는 귀, 꼬리, 어깨, 그리고 전체 피부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Son et al., 2020). 발바닥 피부염 발생의 경우 손상 없음(0점)부터 심한 피부 손상(4점) 및 손상 없음(0점)부터 심한 발바닥 병변(4점)을 기준으로 평가하였다(Fig. 1).

Fig. 1. Target birds for the footpad dermatitis scores of 0—4 on the footpad of broi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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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계류 시 밀도와 조도, 그리고 밀도와 조도 간 상호 작용이 깃털 상태 및 발바닥 피부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SPSS 26.0(SPSS Inc., Chicago, USA)의 GLM program(general linear model, two-way ANOVA procedure, SPSS Inc., Chicago, USA)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통계 분석 단위는 계류 시 이용된 어리장 내 육계 1수를 이용하였다. 각 처리구 간 표준값을 Tukey’s Test를 통해 다중 검정하였다. 평균 간 유의성 검정은 95% 수준에서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Table 1에 여름철 계류 시 밀도와 조도에 따른 육계의 깃털 상태 점수를 제시하였다. 계류 이후 깃털 상태 분석 결과, 밀도와 조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05). LD (292.12 cm²/kg), MD(233.70 cm²/kg), HD(194.75 cm²/kg)의 깃털 상태 점수는 각각 1.08, 1.25, 1.25으로 측정되었으며, 조도에 따른 점수는 LX(5 lux 이하)에서 1.22, HX(5 lux 이상)에서 1.17으로 측정되었다.

깃털 상태는 육계 복지 및 피부 손상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Saraiva et al., 2016), 본 연구에서는 밀도와 조도에 따른 깃털 상태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낮은 밀도는 개체 간 접촉 빈도를 줄여 피부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Hennig-Pauka and von Altrock, 2023), 높은 밀도에서는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손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Song et al., 2024). 한편, 비교적 높은 조도(30 lux 이상)에서 쪼기 행동이 증가해 깃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Kjaer and Vestergaard, 1999), 본 연구의 조도 수준(5 lux 이하 또는 5 lux 이상)은 쪼기 행동에 영향을 미칠 만큼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 상태에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Table 2에 여름철 계류 시 밀도와 조도에 따른 육계의 발바닥 피부염 발생 점수를 제시하였다. 여름철 계류 이후 발바닥 피부염 발생 분석 결과, 밀도와 조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05). LD(292.12 cm²/kg), MD(233.70 cm²/kg), HD(194.75 cm²/kg)에서의 발바닥 피부염 점수는 각각 0.42, 0.17, 0.25으로 측정되었고, 조도에 따른 점수는 LX(5 lux 이하)에서 0.22, HX(5 lux 이상)에서 0.33으로 나타났다.

발바닥 피부염은 밀도와 조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피부 손상 지표이다. 밀도가 높아질 경우 분변으로 인한 바닥 습도가 증가하여 발바닥 피부염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Petek et al., 2014; Saraiva et al., 2016). 또한 비교적 낮은 밀도에서는 육계의 활동이 증가하여 발바닥 피부염의 발생이 감소할 수 있다(Ferrante et al., 2006). 한편, 본 연구에서는 계류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았기 때문에 밀도에 따른 발바닥 피부염 발생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조도가 낮을 경우 휴식 시간이 길어져 발바닥이 분변과 더 오래 접촉하여 발바닥 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Blatchford et al., 2009; Deep et al., 2010), 본 연구의 계류 시간이 발바닥 피부염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육계 계류 시 밀도와 조도가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고자 한 본 연구에 더해, 더욱 세부적인 계류 조건을 반영한 연구를 수행하여 여름철 적정 계류 조건을 구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겨울철 저온 스트레스로 인해 육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겨울철 적정 계류 조건을 조사하는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계류 중 조명 사용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평가하지 않아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제한적이다. 이에, 향후 연구에서는 계류 조건의 경제적 효율을 포함한 포괄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