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계란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국민들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완전식품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인 소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8년 1인당 계란소비량은 13.4 kg으로 매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MIFAFF, 2019). 그러나, 실용산란계는 거의 100%를 해외 종자로 생산하여 해외의존도가 극심한 상황이다. 따라서, 토종닭 실용산란계(commercial layer) 개발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토종닭의 산란 및 난질 형질에 대한 기초자료 형성과 연구가 필요하다.
난질(egg quality)의 대표적인 경제 형질은 난중, 난각강도와 호우유닛이 있다. 난중과 호우유닛은 우수할수록 시장가격이 증가한다. 난각강도는 파란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형질이다. 이외 난각색과 난형 같은 부가적인 경제 형질이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1992년부터 복원한 5품종 12계통의 토종닭은 재래종 2품종과 외래토착종 3품종이 있다. 재래종 중 한국재래계은 1992년부터 수집하여 2007년까지 15세대에 걸쳐 외모를 기준으로 품종을 고정하여 복원하였다(Kim et al., 2019). 외래토착종은 한국전쟁이후 전후복구기간에 외국복구기관 ECA(Economic Corporation Administration)에서 화이트레그혼과 로드아일랜드의 종란을 받아 토착화 하였고, 이후 축산장려정책으로 종계가 정식 수입되며, 코니쉬 계통을 수입하여 토착화 하였다. 수집 및 복원된 토종닭 순계 5품종 12계통은 현재 가금연구소에서 보존 및 개량 중이다.
토종닭 순계 조성 이후, 토종실용계 생산을 위해 토종닭 순계의 유전모수 추정 및 교배조합 시험(Kang et al., 1997a; Kang et al., 1997b; Sang et al., 2000; Kim et al., 2010; Park et al., 2010a; Lee et al., 2014; Choi et al., 2017a; Choi et al., 2017b) 등의 토종실용계 생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민의 경제능력이 증가 함에 따라 양보다 질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며, 토종닭의 육질(Park et al., 2010b; Park et al., 2011a; Park et al., 2011b; Lee et al., 2018)및 난질(Han et al., 1991; Han et al., 1998a; Han et al., 1998b; Kim et al., 1998; Kim et al., 2016, Kim et al., 2019)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난질에 대한 연구는 분석한 난질의 형질 및 계통의 수가 적고, 최근에 발표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개량 및 보존 중인 토종닭 5품종 12계통의 난질에 대한 일반 능력 및 난질 형질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토종닭 난질 개량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동물실험 계획서에 의거 동물보호법 및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시험윤리위원회에서 승인된 동물실험방법(승인번호: 2020-480)에 따라 수행되었다.
실험에 공시된 계란은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보유한 38주령의 토종닭 5품종 12계통(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C, D), 한국화이트레그혼(F, K), 한국코니쉬(S, H), 한국재래계(R, Y, G, W, L), 오골계(O))이 산란한 계란을 계통 당 50개씩 총 600개를 공시하였다. 모든 공시계들은 자동 환기 및 온도 조절시스템을 갖춘 무창 계사에서 4단 철망 배터리형 철망 케이지(0.3 m × 0.37 m, 0.11 m2)의 칸 당 1수씩 사육하였다. 사료와 음수는 무제한 급여하였고, 점등은 점감점증법을 이용하여 10일령까지 8시간으로 점감을 하고, 20주령부터 29주령까지 점증하여 15시간으로 고정하였다. 백신 접종 및 기타 사양관리는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사양관리지침에 따라 수행하였다.
공시된 계란은 호우유닛 검사를 위해 4℃에서 1일간 냉장보관 후 형질별 측정을 하였다. 분석한 난질 형질은 난중, 난각색, 난황색, 가로 길이, 세로 길이, 난각강도, 난백높이, 호우유닛(haugh unit), 난황 무게, 난각 무게와 난각두께를 측정하였고,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난백 무게, 난형 지수, 난황 무게 비율, 난백 무게 비율 및 난각 무게 비율을 계산하였다.
Fig. 1의 Egg Shell Color Fan으로 측정하였고, 백색란은 측정하지 않았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공시된 모든 계란을 1명이 측정하였다.
Digimatic caliper로 계란의 단축 중 가장 긴 부분을 가로 길이로 측정하였고, 장축 중 가장 긴 부분을 세로 길이로 측정하였다. 난형 지수는 계란의 단축 길이를 장축 길이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계산하였다.
난각강도는 Egg Shell Force Gauge(Model-3, Technox Inc., Korea)로 측정하였다. 난각두께는 난각막을 제거한 뒤 중편부의 두께를 Thickness Gage(ID-C1012 XBS, Mitutoyo Inc, Japan)로 측정하였다.
Egg Multi Tester(EMT-5200, Technox Inc., Korea)로 난중 측정 후, 동일 기계에 계란을 깨트려 난황색, 난백높이 및 호우유닛 을 측정하였다. 호우유닛은 아래의 Haugh 공식으로 계산하였다(Haugh, 1937).
결과 및 고찰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보유한 토종닭 5품종 12계통의 계란 부위별 무게 및 비율을 Table 1에 제시하였다. 난중은 F 계통이 62.7 g으로 가장 무거웠고, W 계통이 47.5 g으로 가장 가벼웠다. 난백 무게는 계란 무게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고, 난황 무게는 S 계통이 19.4 g으로 가장 무겁게 나타났다. 난백 무게 비율은 한국화이트레그혼 품종인 F, K 계통이 61.7%, 62.1%로 높았고, 한국재래계 W 계통이 55.5%로 가장 낮게 나타나 무게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며, 난황 무게 비율은 난백 무게 비율과 상반되게 나타났다. 토종닭 전체의 난각 무게 비율 평균은 9.8%로 나타났고, 한국재래계 G 계통이 10.5%로 가장 높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계통이 8.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화이트레그혼과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품종은 계란의 부위별 비율이 품종 내 계통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그 외 한국재래계과 한국코니쉬는 품종 내 계통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보유한 토종닭 5품종 12계통의 난황색, 난각색, 가로 길이, 세로 길이 및 난형 지수를 Table 2에 나타냈다. 한국화이트레그혼 품종의 난각색은 모두 흰색으로 나타났으며, 백색란을 제외한 10계통 중 한국로드아일렌드레드 C, D계통이 7.5∼7.7로 가장 짙은 색을 보였고, 오골계 O 계통과 한국코니쉬 H 계통이 3.0∼3.3으로 가장 밝게 나타났다. 난황색은 모든 계통 간 차이를 보였고, 한국화이트레그혼 F, K 계통이 5.7∼6.7로 가장 밝게 나타났으며, 한국재래계 L 계통이 8.8로 가장 진하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계란의 난형지수는 70∼75로 나타나는데, 토종닭의 난형지수는 73.3∼78.5로 나타났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품종이 77.7∼78.5로 높게 나타났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보유한 토종닭 5품종 12계통의 난백높이, 호우유닛(HU), 난각두께 및 강도를 Table 3에 나타냈다. 난백높이는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계통과 한국재래계 L 계통이 각각 6.4 mm, 6.9 mm로 높게 측정되었고, 오골계 O계통이 5.6 mm로 가장 낮았다. 호우유닛(HU)은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계통이 83.8로 가장 높았고, 한국화이트레그혼 F 계통이 76.0으로 가장 낮았다. 난각두께는 한국화이트레그혼 K 계통이 0.393 mm 가장 두꺼웠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D 계통이 0.342 mm로 가장 얇게 나타났다. 난각강도는 한국재래계 G 계통이 가장 높았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D계통이 낮게 나타났다. Han et al.(1991)은 오골계의 300일령 난질 성분을 난백 무게, 난황 무게, 난각 무게, 난각두께, 난백높이 및 호우유닛을 28.35 g, 16.35 g, 4.34 g, 0.320 mm, 5.16 및 71.35로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의 오골계 O계통과 부위별 무게는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난각두께, 난백높이 및 호우유닛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Han et al.(1998a)은 한국재래계의 300일령의 난중, 난백 무게, 난황 무게 및 난각 무게가 각각 49.54 g, 29.98 g, 14.51 g 및 5.04 g이라고 보고하였고, Han et al.(1998b)은 한국재래계의 300일령 난형 지수, 난각두께, 난백높이 및 HU를 74.47, 0.344 mm, 6.10 mm, 81.01로 보고하였는데, 공시한 한국재래계의 정확한 내종에 대한 설명이 없어 비교하기 어려우나, 본 연구의 한국재래계 G 계통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Kim et al.(2016)이 보고한 한국재래계와 화이트레그혼의 32주령 HU를 68.66과 73.87, 난황색은 6.96과 6.84로, 난각두께는 0.33 mm와 0.38 mm로 보고하였는데, 화이트레그혼 품종은 본 연구의 한국화이트레그혼 F 및 K 계통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고, 한국재래계은 모든 형질에서 본 연구의 한국재래계의 결과가 높게 나타났다. Kim et al.(2019)은 토종닭의 난중, 난백높이, HU, 난각두께의 평균을 50.9 g, 7.5 mm, 87.2, 304.4 mm로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의 한국재래계와 난중을 제외한 형질에서 차이를 보이나, 계통 간 형질에 대한 결과는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Values are mean±standard deviation
EW, egg weight; AW, albumen weight; YW, yolk weight; ESW, eggshell weight; AR, albumen weight ratio; YR, yolk weight ratio; ESR, eggshell weight ratio.
Values are mean±standard deviation.
YC, yolk color; ESC, eggshell color; WL, width length; HL, height length; SI, shape index.
Shape index = (Egg width length / Egg height length) × 100.
Values are mean±standard deviation.
AH, albumen height; HU, Haugh unit; EST, eggshell thickness; ESS, eggshell strength.
종합하면 난중, 난백 무게, 난황 무게, 난각 무게와 난백 무게 비율은 한국화이트레그혼 F와 K 계통이 무겁게 나타났고, 난황 무게 비율은 한국재래계 W 계통이 34.3%로 높게 나타났다. 난각 무게 비율은 한국재래계 G 계통이 10.5%로 높게 나타났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와 D 계통이 8.9%, 9.1%로 낮게 나타났다. 12 계통의 난황색은 5.7∼8.8로 계통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였으며, 난각색은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 계통이 7.7로 가장 진하게 나타났다. 호우유닛은 한국재래계 L 계통이 84.2로 가장 높았다. 난각두께는 한국화이트레그혼 K 계통이 0.393 mm로 가장 높고,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C와 D 계통이 0.342 mm로 가장 낮았다. 난각강도는 한국재래계 G 계통이 3.8 kg/cm2로 가장 높았다. 한국재래계와 한국코니쉬는 품종 내 계통 간 대부분 난질형질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재래계와 한국코니쉬의 계통은 계통별 1개의 내종으로 조성되었고, 한국화이트레그혼 및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의 계통은 동일한 내종으로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재래계 및 한국코니쉬의 계통 간 차이는 내종 간의 능력 차이인 것으로 사료된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보유한 토종닭 5품종 12계통의 난질 형질에 대한 상관관계를 Table 4에 나타냈다. 난중은 난백 무게, 난황 무게, 난각 무게, 난백 무게 비율, 가로 길이, 세로 길이, 난백높이, 난각두께와 정(+)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난황 무게 비율과 난각 무게 비율은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난백 무게는 난황 무게, 난각 무게, 난백 무게 비율, 가로 길이, 세로 길이, 난백높이, 호우유닛과 정의 상관을 보였고, 난황 무게 비율, 난각 무게 비율, 난황색과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황 무게는 난각 무게, 난황 무게 비율, 난각색, 가로 길이, 세로 길이와 정의 상관을 보였고, 난백 무게 비율, 난각 무게 비율, 호우유닛과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각 무게는 난각 무게 비율, 가로 길이, 세로 길이, 난각두께, 난각강도와 정의 상관을 보였다. 난황색은 난백높이와 호우유닛과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각색은 난각두께와 난각강도와 정의 상관을 보였고, 가로 길이와 난형 지수와 부의 상관을 보였다. 가로 길이는 난형 지수, 난백높이와 정의 상관을 보였다. 세로 길이는 난형 지수와 호우유닛과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백높이는 호우유닛과 정의 상관을 보였다. 호우유닛은 난각두께와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각두께는 난각강도와 정의 상관을 보였다. Han et al.(1998a)은 한국재래계의 300일령 난중과 난백 무게, 난황 무게 및 난각 무게의 상관을 0.94, 0.68 및 0.61이라고 하였고, 난백 무게와 난황 무게 및 난각 무게의 상관을 0.40 및 0.51로 보고하였으며, 난황 무게와 난각 무게의 상관을 0.43으로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결과의 난황 무게와 난백 무게 및 난각 무게의 상관보다 높은 정의 상관을 보였고, 그 외 형질 간 상관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Han et al.(1998b)은 300일령 한국재래계의 난형 지수와 난각두께, 난백높이 및 호우유닛의 상관을 0.12, 0.16 및 0.04로 보고하였고, 난각두께와 난백높이 및 호우유닛은 0.04 및 0.05, 난백높이와 호우유닛은 0.55로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의 결과보다 낮은 상관 관계를 보였다.
EW, egg weight; AW, albumen weight; YW, yolk weight; ESW, eggshell weight; AR, albumen weight ratio; YR, yolk weight ratio; ESR, eggshell weight ratio; YC, yolk color; ESC, eggshell color; WL, width length; HL, height length; SI, shape index; AH, albumen height; HU, Haugh unit; EST, eggshell thickness; ESS, eggshell strength.
종합하면, 난중은 난황 및 난각 무게 비율을 제외한 형질과 정의 상관을 보였다. 색에 관련된 형질은 대부분 형질과 상관관계가 없거나 낮은 상관을 나타냈다. 가로 및 세로 길이는 부위별 무게 및 비율과 상관을 보였다. 호우유닛은 난백 형질과 정의 상관을 보였고, 난황 및 난각 무게 비율과 부의 상관을 보였다. 난각강도는 난각 형질과 정을 상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