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의 초기성장체중이 출하체중에 미치는 영향

본 시험에 공시된 시험닭은 국내 H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착화된 외래 토종닭 종계로 Cornish계 부계 2계통과 New Hampshire 및 Rhode계 모계 6계통을 이용하여 이들 간 교잡으로 생산된 12개의 실용닭 조합과 시판 실용계통 1개를 추가하여 총 13개 계통의 토종실용닭 암수 1,087수를 대상으로 하였다(Table 1). 사육 시험은 2015년 11월부터 익년 1월까지 총 12주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종합농장에서 실시하였다. 모든 공시닭들은 강제환기 및 자동온도조절시스템이 완비된 무창계사 형태의 육추사 및 종계사에서 사육 관리하였다. 총 12주의 시험기간 중 0∼8주령은 육추사 내 3단 3열 배터리형 케이지(74 cm × 60 cm × 35 cm/cage)에서, 이후 12주령까지는 종계사로 이송하여 2단 4열 철망군사형 케이지(90 cm × 90 cm × 66 cm/cage)에서 사육하였고, 케이지당 사육수수는 계통에 따라 13∼16수로 배치하였다. 사료급이는 사육단계별로 시판용 육계 초이사료, 육계 전기사료 및 육계 후기사료를 전 사육기간 동안 무제한 급여하였다. 점등관리는 사육기간 내 24시간 점등하였고, 예방백신의 접종은 H사의 토종닭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실시하였다. 그 밖의 일반 닭 사양관리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닭 사육관리기준에 따라 이루어졌고, 시험에 관련된 닭의 관리 및 취급은 본 대학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규정을 준수하여 시행하였다.

토종닭 13개 계통에 대한 1일령부터 84일령까지 2주 단위의 체중측정치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84일령을 제외한 모든 측정 일령에서 계통 간 유의한 체중의 차이를 보이고, 암수 간에도 발생체중인 1일령을 제외한 모든 일령에서 차이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계통 간의 체중 차이는 성장후기로 갈수록 편차가 줄어들었는데, 출하체중 2 kg을 기준으로 70일령 체중에 있어 2번 계통이 2,057.3 g으로 가장 높았고, 13번 계통이 1,894.8 g으로 가장 낮았으나, 84일령에는 모든 계통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 간 체중의 차이는 성장 초기부터 시작하여 일령이 증가할수록 더욱 커지는 양상을 나타내었는데, 70일령 체중에 있어 수컷은 2,154 g, 암컷은 1,819.7 g으로 암수 간 약 334 g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일령별 성장형태는 계통과 관계없이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Fig. 1). 본 시험에 공시된 토종닭의 산육능력과 브로일러의 산육능력을 비교하였을 때 출하체중 2 kg을 기준으로 현재 상업용 브로일러의 경우 34일령 표준체중을 2,092 g으로 제시하고 있으나(Cobb 500, 2015), 토종닭은 70일령에 1,962 g을 보여 출하일령에 있어 거의 2배의 차이를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성장능력의 차이는 브로일러의 경우 지난 수 십 년간 전용육계로서 산육성 위주의 집중적인 육종과 개량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반 상업용 브로일러가 처음 소개되면서 이들의 생산능력은 55일령에 1,380 g에 불과하던 것(Tindell and Morris, 1964)이 1970년대에는 동일 주령에 1,761 g 정도로 개량되었고(Gardiner, 1973), 80년대는 49일령에 거의 2,000 g을 나타내었다(Proudfoot and Hulan, 1981; Whiting and Pesti, 1984). 이후 2000년대에 2 kg 출하체중 도달 일령이 약 40일로 단축되었고(Cunningham, 2009), 현재 동일체중 도달 일령은 약 35일 정도이다(Tahir et al., 2011). 반면 국내 토종닭의 산육능력은 한국재래닭 및 토착종을 활용한 토종실용계의 생산성 연구에서 12주령 체중을 1,305∼1,921 g(Lee et al., 2013)으로 보고하였고, 또 다른 토착교잡종간의 교배를 통한 실용계의 12주령 체중을 1,153∼1,682 g(Lee et al., 2014)으로 보고한 반면, 이들을 이용한 3원교잡에서 동일 주령 체중을 2,602∼2,734 g(Park et al., 2010)으로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최근 H사가 보유한 토종종계(PS) 교배조합 시험에서 전체조합의 12주령 암컷의 평균체중은 1,640.9 g이었으며(Choi et al., 2017), 이들 종계를 이용하여 본 시험에서 생산한 교잡실용닭의 12주령 체중은 평균 2,443 g으로 한국토종닭의 산육능력도 이전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된 결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Fig. 1. The growth curve of 13 strains of Korean native chickens in growth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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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된 암수 전체 수수를 대상으로 성장일령에 따른 체중에 대한 2차 함수 회귀방정식을 추정한 결과 Ŷ=0.1347X²+ 18.738X—40.134로 나타났고, 본 함수식의 그래프는 Fig. 2와 같다. 본 분석에서 추정된 회귀방정식의 결정계수(R²)는 0.9418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토종닭에 있어 성장일령에 따른 체중 예측값의 신뢰도가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본 회귀방정식을 이용하여 국내 토종닭의 출하체중 2 kg 도달일령을 추정하였을 때 예측 소요일수는 약 71.8일로 나타났다.

Fig. 2. The regression curve of body weight on age in Korean native chic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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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3은 1일령부터 84일령까지 2주 단위로 측정한 각 체중들 간의 상관계수를 나타낸 것으로 암컷과 수컷의 상관계수를 별도로 추정 제시하였다. 1일령부터 84일령까지 성장단계별 체중들 간의 모든 상관계수는 유의한 정(+)의 상관을 보였으며, 체중 측정치 간의 기간이 증가할수록 상관계수는 공히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1일령 발생체중과 모든 성장단계별 체중 간의 상관은 암수 관계없이 모두 낮은 상관계수를 나타내었다. 출하체중 2 kg을 기준으로 70일령 체중과 성장일령별 체중 간의 상관에서 일령이 증가될수록 암수 공히 상관계수가 높아지는데, 암컷의 상관계수가 수컷보다 높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출하체중과의 상관도에 있어 암컷의 경우 14일령 이전까지의 체중과는 다소 낮은 상관계수를 보이나, 28일령 체중과는 r=0.56으로 높은 정의 상관을 보이고 이후부터 일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높은 상관계수를 나타내었다. 반면, 수컷의 경우 암컷과 비슷한 상관양상을 보이기는 하나 28일령 체중과 출하체중 간에는 r= 0.37로 중도의 상관을 보였고, 42일령 이후부터 고도의 상관계수를 나타내었다.

본 시험에서 사육 전 기간 동안 모든 측정 일령별 체중 간에 유의한 상관계수가 나타남으로 각 성장단계별 체중으로 출하체중을 예측하기 위한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각 분석된 회귀계수를 이용하여 회귀방정식을 추정하고, 이의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토종닭의 1일령, 14일령, 28일령, 42일령 및 56일령 체중으로 70일령 체중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모든 회귀계수는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각 회귀방정식의 결정계수는 측정 일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장일령별 체중 간의 상관계수가 암컷이 수컷보다 높은데 기인하여 회귀식의 결정계수 또한 암컷이 수컷보다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출하체중의 예측을 위한 회귀방정식은 암컷의 경우 최소 28일령 이후 체중의 함수식(Y= 1.8294X+ 894.76)으로, 수컷은 42일령 이후 체중의 함수식(Y=1.5278X+ 473.22)을 이용하였을 때 추정 값이 유효할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까지 닭의 발생체중과 출하체중 간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으나, 이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발생 1일령 체중과 출하체중 간에 유의한 정의 상관으로 발생시 체중이 후기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는 반면(Powell and Bowman, 1964; Ohh et al., 1985; Willemsen et al., 2008), 발생체중과 출하체중 간에 거의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보고들도 다수 있다(Decuypere, 1979; McLoughin and Gous, 1999; Wolanski et al., 2003; Tona et al., 2004; Molenaar et al., 2008). 발생체중과 출하체중 간에 유의한 정의 상관을 보고한 연구들 중 Willemsen et al.(2008)은 브로일러에서 이들 간의 상관계수를 0.25∼0.35로 추정하였고, 7일령 체중과 출하체중 간에는 0.37∼0.54로 훨씬 높은 상관계수를 제시하여 초기성장이 출하체중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나, 대부분의 다른 연구들에서 발생체중과 출하체중 간에 유의한 정의 상관이 존재하기는 하나 이들 간 상관계수가 0.1∼0.2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하였다(Bray and Iton, 1962; Gardiner, 1973; Ohh et al., 1985; Wilson, 1991).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발생체중과 70일령 출하체중과는 유의한 정의 상관이 추정되기는 하였지만 이들 간의 상관은 0.10∼0.13 정도로 낮은 상관계수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결과에서 성장단계별 상관계수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토종닭의 초기성장이 후기성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성장초기체중들과 출하체중 간의 상관 및 회귀분석 결과, 암컷의 경우 28일령(4주), 수컷은 42일령(6주) 체중을 토대로 출하체중의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